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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티_인터뷰] 고민석 루마니아 명예영사, 한국과 루마니아 양국의 가교 역할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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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2회 작성일 24-03-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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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청월 기자
  승인 2024.02.27 11:28

고민석 루마니아 명예영사 임명식 장면.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오른쪽)와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Cezar Manole Armeanu) 주한 루마니아 대사 
고민석 루마니아 명예영사 임명식 장면.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오른쪽)와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Cezar Manole Armeanu) 주한 루마니아 대사

Q. 먼저,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로 임명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명예영사관에 대해서 소개(명예영사관의 업무 등)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1월 26일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로 임명받은 고민석 변호사입니다.
2024년 1월 26일 명예영사 임명과 동시에 개관하게 된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관은, 대한민국 제2의 항구도시이자 국제도시인 인천 송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명예영사관은, 한국에 체류하는 루마니아 재외국민에 대한 영사조력,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간 통상·투자관계 강화 및 한국내 루마니아 알리기 등 대사관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명예영사이자 법조인(변호사, 로스쿨 겸임교수)으로서, 루마니아로 투자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과 한국으로 투자, 이민 온 루마니아 국민 및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한국과 루마니아의 문화사절로서 역할하고자 합니다.

고민석 루마니아 명예영사 임명식 장면
고민석 루마니아 명예영사 임명식 장면

Q. 명예 영사님께서는 어떤 길을 걸어 오셨는지요.

저의 본업은 변호사입니다.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하였고, 국제지역 전문법조인 양성에 특화된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국제(외국) 전문 변호사로서의 역량을 키웠습니다. 외국어를 전공한 제가, 변호사가 되어 외국인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러시아 유학생활 동안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경험하면서부터 입니다. 유학생활동안 느끼고 보았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테러행위는, 피해자였던, 저로 하여금 타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에 대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하였고, 유학생활 후 시작한 국제난민인권센터 '피난처'에서의 인턴활동은, 제가 고려인과 난민, 그리고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인권 문제를 개선하는 전문 변호사가 되고자 결심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변호사가 된 이후, 제 전공인 러시아어를 포함하여, 영어, 한국어로 직접 소통하며, 한국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법률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저는 2016년 한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서울시의회 입법담당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와 부산지방검찰청, 외교부 등 주요 국가기관에서 외국인 및 재외동포 관련 국가송무를 담당하였으며, 국내 대형로펌인 법무법인(유) 충정의 기업자문팀에서 외국인(개인/기업) 투자 및 외국인(개인/기업) 업무에 대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았습니다. 현재는 KL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로서, 외국인 및 외국기업 사건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한국외대로스쿨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 축사 
유정복 인천시장 축사

Q. 루마니아 명예영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어떻게 그리고 왜 루마니아 명예영사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셨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변호사가 된 이후,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보노 활동을 해왔습니다. 주한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생활기초법률’ 강의를 비롯하여, ‘생활법률안내 책자’와 ‘생활법률앱(LifeInKorea)’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장 서 왔습니다. 변호사로서 외국인 사건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다 보니, 한국에 소재한 외국공관(대사관, 총영사관 등)과의 인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2021년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의 명예법률자문관에 위촉된데 이어, 주한루마니아대사관의 명예법률자문관으로도 활동하게 되면서, 루마니아와 첫 인연을 맺었고, 주한 루마니아 대사관에서 요청하는 법률 자문을 비롯하여 대사관 주최 행사, 주한 루마니아 국인의 법률조력에도 적극 응해왔습니다. 이번 명예영사 임명도,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 주한 루마니아 대사님께서 저의 이 같은 헌신과 법률가적인 역량을 인정하시고 적극 추천해주신 결과였습니다.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오른쪽)와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Cezar Manole Armeanu) 주한 루마니아 대사 임명장 수여 장면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오른쪽)와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Cezar Manole Armeanu) 주한 루마니아 대사 임명장 수여 장면

Q. 명예영사는 경제, 문화, 관광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과 루마니아 간 교류를 촉진하는 데 있어서 명예영사님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명예영사로서의 제 역할은, 변호사라는 본연의 직업정체성에 기반할 때에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기본적인 영사업무는, 한국에 체류하는 루마니아 재외국민에 대한 영사조력 업무로, 국내에 체류하는 루마니아 국인에게 법률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엔, 영사접견 및 조사입회 등 변호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역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저의 관할 지역인 인천에는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있는 만큼, 루마니아 자국민들의 출입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입국 관련 법률 문제에  조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앞서 설명드렸지만, 저는 서울출입국사무소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에도 외국인들의 다양한 출입국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한국뉴욕주립대, 힌국조지메이슨 등 글로벌 대학교에 재학 중인 또는 재학 예정인 루마니아 유학생들의 권리 보호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루마니아로 투자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과 한국으로 투자, 이민 온 루마니아 국인 및 기업들의 법률적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한국과 루마니아 간의 경제 교류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투자법인의 설립부터 투자 및 시장개척을 위한 양국 당사자간의 계약체결 등 한국-루마니아 정부, 기업, 개인 간 MOU, MOA, 본계약 등 법률적 관계형성에 있어 일조하고자 합니다.

고민석 루마니아 명예영사(오른쪽)
고민석 루마니아 명예영사(오른쪽)

Q. 명예영사님의 외국인 법률 처리와 관련한 전문성을 고려할 때, 한국에 거주하는 루마니아 시민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예시를 부탁합니다.

외국인들은 국내에 체류하는 순간부터 한국 법률문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체류 기간동안 내국인과 동일한 민·형사, 가사, 행정 등 법률문제를 겪게 되며, 더욱이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는 체류자격과 관련하여 출입국 관련 분쟁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예컨대, 이혼소송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결혼이민자 자격이 가사정리 자격으로 변경되고, 최대 6개월 동안 체류한 이후에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출국명령 내지 강제퇴거명령을 받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는, 벌금 300만원의 전과가 생기면, 강제퇴거명령 대상자가 되는데,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오랜 기간 다져놓은 한국의 생활기반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거나, 다른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루마니아 국인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법률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언어의 장벽, 법률정보의 부족과 같이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더 많으며,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니, 경제적, 심리적으로 이중부담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법률적 어려움에 부딪힌, 루마니아 국인들은 주인천 루마니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메일 및 전화)하실 수 있고, 명예영사이자 법률가로서 해당 문제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해드릴 예정입니다. 더불어, 2024년 상반기 내로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부딪히는 법률문제 및 출입국 Q&A를 망라한, 저의 3번째 생활법률 책자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해당 책자 역시 루마니아 대사관 및 명예영사관을 비롯하여, 외국인지원센터 등에 무료 배포 및 비치될 예정이며, 인터넷 사이트와 어플을 통해서도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 임명식 기념촬영 장면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 임명식 기념촬영 장면

Q. 최근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루마니아가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 루마니아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임기 동안 양국간 문화교류를 어떻게 강화할 계획인가요? 아직은 조금 이른 시기지만 혹시 염두해 두고 있는 계획이 있나요?

지금까지는 변호사로서의 정체성을 활용했을 때, 제가 기여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면, 문화사절로서의 제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본지의 인터뷰가 진행된 현재에도, 서울양재와 인천송도의 전시장에서 루마니아 여류화백의 미술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당 전시 기획은 명예영사로서 첫 활동이었는데요, 2024년 1월 31일부터 2024년 2월 8일까지 전시가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 정보는 consulateroinko.com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향후에도, 국내에 루마니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한국-루마니아 문화교류협회 및 루마니아 문화원 설립을 위해 일조하고자 하며, 루마니아 영화제, 루마니아의 전통공예품 및 전통의상 전시회, 미술전, 음악회 등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대사관과 협의해 볼 예정입니다.
사진은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Cezar Manole Armeanu) 주한 루마니아 대사(오른쪽), 루마니아 작가 미렐라 트리스따루 여사(가운데),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왼쪽)
사진은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Cezar Manole Armeanu) 주한 루마니아 대사(오른쪽), 루마니아 작가 미렐라 트리스따루 여사(가운데),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왼쪽)

Q. 조금 어려운 질문이 될 수 있겠는데, 양국이 200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올해 수교 34주년을 맞이합니다. 루마니아와 한국 간의 투자 기회를 어떻게 보시나요?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특정 분야가 있나요?

루마니아는 남ㆍ북한을 합친 면적보다 1.1배 더 큰 면적을 가진 나라로, 발칸 반도 나라들 중에서 가장 큰 나라입니다. 동유럽의 관문으로 일컬어지는 루마니아는, 2000만명 인구의 큰 시장을 갖고 있으며, 젊은 층 위주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천연자원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루마니아는 2015년-2017년 EU내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하였고, 코로나 펜데믹이 발생한 이후에도 빠른 회복력을 보이면서, 2021년 6.4%, 2022년 4.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만큼 투자기회가 많은 숨은 보물과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국 간 협력가능성이 높은 분야와 관련해서는, 최근 한국과 루마니아 정부 간 방산 및 원자력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 협력 가능 분야로 에너지, 방산, 인프라, ICT 등이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방증하듯, 루마니아에 이미 진출한 한국기업으로, 삼성물산, 삼성전자, LG, 두산, 포스코 등이 있으며, 작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여 진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은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
사진은 고민석 주인천 루마니아 명예영사

Q. 지금까지 외국인을 돕거나 외교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즐거웠던 경험은 무엇입니까?

제가 변호사로서, 외국인을 돕는 것은, (최상의 결과로써) 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고, 이러한 과정이 민간외교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생활법률강의’나 ‘생활법률서’ 및 ‘생활법률앱’을 제작 및 개발하여 무료 배포, 제공하는 것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활동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저의 도움을 받고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하시게 된 외국인분들께서, 고맙다고 감사편지를 써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신 외국인 사건을 수행하였는데, 현지에 있는 유가족분들의 의뢰를 받아 해당사건을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먼 한국으로 유족들이 오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고, 물리적 거리와 소통의 문제로 돌아가신 분의 시신도 제대로 송환받지 못한 상태에서 급히 도움을 요청하셔서 맡게 되었습니다. 일단, 교통사고에 따른 법적조치보다도, 오랜기간 국내 병원에 안치되어 있는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시키는 것이 시급한 급선무였습니다. 법률적인 업무가 아니지만, 시신이 더 부패되기 전에 하루 빨리 유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시신을 오랜기간 방치할 경우 부패가 심해져서 송환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었기 때문인데, 가족들의 품으로 송환하지 못하게 되어, 유족들에게 큰 아픔을 남겨드리게 될까 싶어, 병원 및 국제시신 송환업체를 신속하게 알아보았고, 여러 우여곡절 속에 시신을 유가족들의 품으로 보내드렸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 이후에는, 교통사고 가해 운전자측과 형사/민사적 손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신속하게 회복하실 수 있도록 도움드렸는데요,‘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신을 빠르게 가족품에 올 수 있게 해주어서, 그리고 법적인 조치로 위로받을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는 감사편지를 받아 큰 보람을 느꼈던 사건이었습니다.

루마니아 명예영사관 단체사진
루마니아 명예영사관 단체사진

Q. 마지막으로, 루마니아 명예영사로서 가장 기대하고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루마니아의 명예영사로 임명된 데에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국사람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루마니아를 열심히 홍보하고, 한국에 체류하는 루마니아 국민들에 대한 법률적 지원과 함께 루마니아로 투자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교두보로서 역할하여 양국 간 문화, 경제 교류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명예영사로서 가장 기대하고 이루고 싶은 목표는, 위와 같은 저의 역할로 말미암아, 한국과 루마니아 간 경제, 문화, 외교적 교류가 많아져 한국과 루마니아 간 직항 운행을 하는 항공사가 생기는 것입니다. 명예영사 임명 이후 다음주에 루마니아 방문을 예정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직항이 없어 경유를 해야하는 상황이더라고요. 양국 간의 왕래가 더 많아져서, 양국 간 직항으로 오갈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명예영사로서 일조하겠습니다.

 
출처 : 서울시티(http://www.seoulc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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