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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인천나우] 경계를 잇고, 사람을 잇다 - 고민석 주한루마니아명예영사 인터뷰
법은 경계를 설정하지만, 외교는 그 경계를 이어줍니다.- 고민석 주한루마니아명예영사 고민석 명예영사는 국가와 제도,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접점에서 활동하며 '연결의 외교'를 실천하고 있다. 인천을 거점으로 법률, 문화, 산업을 아우르며 한국과 루마니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교류 거점 도시 인천에 뿌리를 둔 외교인천은 역사적으로 교류 거점 도시로 기능해 왔다. 해상과 항공 교통이 발달한 도시로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유입되어 성장해 왔다. 고민석 주한 루마니아 명예영사는 이러한 인천의 도시적 특성을 반영하듯, 국가와 법제도, 지역사회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법률 전문가이자 명예영사로 활동하고 있다.명예영사는 지역 차원에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촉진하며 공식 외교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2023년 외교부의 승인을 받아 인천 주재 루마니아 명예영사로 임명됐으며, 이후 양국 간 실질적인 교류 기반을 확대해 왔다. 특히 다양한 교류가 현장에서 직접 이루어지는 ‘교류 거점 도시’ 인천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의미를 가진다.그의 임명은 오랜 국제 법률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는 외국인 및 재외국민 관련 소송과 기업 자문 업무를 수행하며 전문성과 신뢰를 축적해 왔다. 또한 루마니아 대사관 법률 자문 역할을 맡으며 양국 관계 강화에도 기여했으며, 이러한 경험이 명예영사 임명으로 이어졌다.그에게 이 직책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라 책임의 의미를 가진다. 개인적 성취를 넘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교류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일상적인 외교 활동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문화·법·산업을 잇는 세 가지 축그의 글로벌한 시각은 외국인 이민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됐다. 유학생 시절 겪은 차별 경험과 난민 지원센터 ‘피난처’에서의 활동은 이러한 관점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그는 『LAW-EATER』 출간, ‘Life In Korea’ 애플리케이션 개발, 그리고 프로보노 등을 통해 자신의 원칙을 실천해 왔다. 이를 통해 법을 기반으로 한 권익 보호와 공존의 가치를 확장해 왔으며, 이러한 철학은 현재 명예영사로서의 역할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외교에서 사람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그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첫째, 문화 교류다. 2024년 송도에서 열린 루마니아 미술 전시와 서울에서의 전통 음악 공연을 통해 초기 문화적 교류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루마니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둘째, 영사 지원이다. 변호사로서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루마니아 국민들의 비자 문제, 사고, 무역 분쟁 등 생활과 직결된 사안을 지원하고 있다.셋째, 경제 협력이다. 방위산업, 원자력,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그는 양국 간 비즈니스 연계를 촉진하고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인천과 루마니아, 교류 거점으로서 함께 그려가는 미래루마니아는 단순한 동유럽 국가를 넘어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약 2천만 명의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그리고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유럽 내 핵심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루마니아는 방위산업, 원자력,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며 단순한 교역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여전히 한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인천과 루마니아는 모두 ‘교류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인천이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거점이라면, 루마니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다. 두 지역 모두 젊은 인재와 성장 기회를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도시 모델로, 그가 루마니아에 가장 소개하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그에게 외교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질적인 실천이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간극을 연결하고, 차이를 상호 이해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인천에서 그는 보이지 않는 경계를 지속적으로 넘나들며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연결과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출처: 인천광역시(https://www.incheon.go.kr/en/EN010304/3068696)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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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HEON NOW] Connecting Borders, Connecting People – Interviewee Ko Min-seok, Honorary consul of R…
Ko Min-seok, Honorary Consul of Romania to KoreaLaw establishes boundaries, but diplomacy bridges them.Honorary Consul Ko Min-seok operates at the intersection of nations,systems, people, and cities, practicing a form of diplomacy rooted inconnection. Based in Incheon, a key gateway city, he navigates law,culture, and industry to foster links between Korea and Romania.Civil Diplomacy Rooted in a Gateway CityIncheon has historically been a city of connectivity. Accessible by sea and air, it has expanded through the embrace of diverse peoples and cultures. Honorary Consul Ko Min-seok embodies this spirit, functioning at the crossroads of nations, legal systems, and communities as both a legal expert and a civil diplomat.An honorary consul enhances official diplomacy by promoting economic, cultural, and people-to-people exchanges locally. Appointed in 2023 with the approval of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Ko has served as the Honorary Consul of Romania in Incheon, fostering practical connections between the two nations. His efforts are particularly significant in this gateway city, where exchanges occur on the frontline.His appointment is the result of extensive international legal experience. By handling government litigation and providing corporate advisory services related to foreign nationals and overseas Koreans, he developed both expertise and credibility. His position as legal advisor to the Romanian Embassy further reinforced bilateral relations, paving the way for his appointment.For him, the title represents responsibility rather than mere recognition. As his efforts go beyond personal achievement, fostering mutual understanding and creating opportunities for exchange have become integral to his daily diplomatic endeavors.Three Pillars Connecting Culture, Law, and IndustryHis global perspective was influenced by his awareness of the rights of foreign residents. His experiences with discrimination as an international student, along with his work at the refugee support center The Refugee Pnan, shaped this outlook.He further demonstrated his principles by publishing LAW-EATER, developing the “Life In Korea” app, and providing pro bono legal services—advancing protection and coexistence through law. This philosophy continues to guide his role as honorary consul, highlighting the importance of people in diplomacy.His work unfolds across three pillars.The first is cultural exchange. In 2024, a Romanian art exhibition in Songdo and a traditional music performance in Seoul established initial cultural connections, broadening awareness of Romania.The second is consular support. As a lawyer, he helps Romanian nationals in Korea with visa issues, accidents, and trade disputes—issues that affect their daily lives. The third is economic cooperation. As collaboration in defense, nuclear energy, and infrastructure expands, he promotes business ties and works to develop tangible opportunities for bilateral exchange.Incheon and Romania, Shared Futures of Gateway CitiesRomania is perceived as more than just an Eastern European nation. With a population of approximately 20 million, abundant natural resources, and significant growth prospects, it is regarded as a key strategic hub within Europe. Recently, Korea and Romania have strengthened their cooperation in defense, nuclear energy, and infrastructure, moving from trade relations to long-term industrial partnerships. Romania remains an attractive market for Korean businesses.Incheon and Romania both serve as gateways, with Incheon connecting Northeast Asia and Romania linking Europe and Asia. Both regions are rapidly developing, fueled by young talent and growth opportunities. Songdo International City, a model of a smart and eco- friendly city, is the place he is most eager to introduce to Romania.His ultimate goal is to establish a direct flight route between the two countries—more than an infrastructure project, a symbol of deeper exchange.For him, diplomacy is a tangible practice. It involves bridging gaps between individuals and transforming differences into mutual understanding. In Incheon, Ko persists in crossing unseen divides, cultivating not only connections but also new opportunities for relationships.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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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에너지 수입 통로’ 공습에 루마니아 대피령…전쟁 후 처음
천호성기자17일 우크라이나 도나우강 하류의 이즈마일 항구에 정박해 있다가 러시아 드론 공습을 받은 튀르키예 국적의 LPG선박. 루마니아 에너지 당국이 도나우강 맞은편 루마니아 땅에서 촬영한 사진. AP 연합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에서 첫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긴장이 나토(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구조 당국은 17일(현지시각) 루마니아-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마을인 체아탈키오이·플라우루 등 2곳에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인구 300명 미만 작은 마을인 체아탈키오이에서는 주민들이 구조대의 미니 버스로 피신했다. 플라우루에서도 100∼150명이 대피했다. 인근의 도로·선박 운행도 중단됐다.이들 마을은 도나우강을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 오데사주의 내륙 항구인 이즈마일을 마주보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이 이즈마일에 정박해있던 튀르키예 국적의 민간 액화석유가스(LPG)선을 드론(무인기)로 공습해 화재가 나자, 루마니아는 선박 내 가스 폭발 등을 우려해 주민들을 피신시켰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루마니아가 러시아군 공격 여파로 주민들을 대피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튀르키예 선박에 있던 승조원 16명 중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도나우강 하류의 이즈마일 항구는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가스·석유 등을 수출입 하는 주요 통로다.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동부 전선에서 먼 서쪽 국경에 있어, 러시아 공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항구였다. 그러나 최근엔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공급을 끊기 위해 장거리 드론을 이곳까지 보내고 있다. 이에 강 건너 루마니아까지 피해 우려가 커진 것이다.나토 회원국이자 유럽연합(EU) 동쪽 경계에 있는 루마니아에선 최근 러시아와의 긴장이 악화 일로다. 9월13일 루마니아 동부에 러시아 드론 한대가 침범해 루마니아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한 데 이어, 루마니아 영토서 러시아군 드론 파편이 발견돼 지난 14일 루마니아 외교부가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루마니아 정부는 성명을 내어 “러시아군 소속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며 규탄했다. 이에 루마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에 올린 입장에서 ‘러시아는 루마니아 영공에 침입하지 않았다’며, 이번 초치가 루마니아 정부의 “쇼”라고 비꼬았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출처: 한겨레(https://www.hani.co.kr/)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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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핼러윈 축제서 합창하는 어린이들
2025.10.26 11:09:02[부쿠레슈티=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루마니아 최대 규모의 핼러윈 축제 ‘웨스트 사이드 할로 페스트’ 무대에서 핼러윈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합창하고 있다. 2025.10.26.출처: 뉴시스(www.newsis.com)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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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장 "루마니아와 의회교류, 원전 분야 등 협력 확대 기대"
송병훈 기자주한루마니아대사 접견… "루마니아, 한국과 관계 지속 강화 의지 갖고 있다"[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의장집무실에서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 주한루마니아대사를 만나 한-루마니아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한-루마니아 수교 35주년을 맞이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깊게 발전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면서 "작년에는 한국과 루마니아 모두 총선을 거쳐 새로운 의원친선협회가 구성됐는데, 의원친선협회 간 교류도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우 의장은 아울러 "양국 교역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2023년 12월 신궁에 이어 2024년 7월 K9 자주포 수출 등 양국 간 방산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양국 교역 관계를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방산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활동과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우 의장은 원전 협력과 관련해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사업에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수주한 체르나보더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해당 사업 수행을 위해 우리 기업 인력이 2027년까지 최대 1000여명 정도 순차적으로 루마니아에 입국할 예정임에 따라, 관련 비자 발급 등 주한대사관 차원의 협력을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에 아르메아누 대사는 "루마니아는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해나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의회외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우 의장이 공식적으로 루마니아를 방문해 양국 의회 관계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이어 아르메아누 대사는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대해서 "인프라, IT, 자동차, 수자원,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우 의장의 이날 접견에는 루미니차 발란 주한루마니아대사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국회에서는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출처 : 에너지데일리(http://www.energydaily.co.kr)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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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루마니아대사관] 루마니아의 휴일 - 루마니아-한국 수교 35주년 기념 전시
주한 루마니아 대사관에서는 루마니아-한국 수교 35주년을 맞이하여 '루마니아의 휴일'이라는 주제로 루마니아 민속 문화를 오는 03.06~03.13 CN 갤러리(서울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주한 루마니아 국인을 비롯하여 루마니아 문화, 외교 등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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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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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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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참여 루마니아 원전 사업, EU 조사 대상 올라
최원석 기자체르나보다 원전 프로젝트, 보조금 논란에 제동[프레스나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개보수 사업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국가보조금 심사에 들어갔다.유럽연합(EU)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0일 루마니아 정부가 추진 중인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및 수명연장 사업에 대한 공공 지원이 EU 국가보조금 규정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이번 사업은 약 32억유로 규모로, 루마니아 국영 원전 운영사 누클레아렉트리카가 추진하고 있다. 해당 원전은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현재 국가 전력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으며, 개보수를 통해 운영기간을 60년까지 연장하는 것이 목표다.한국수력원자력은 캐나다 캔두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캐나다 상업공사 등과 함께 EPC(설계·조달·시공) 컨소시엄에 참여해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는 국내 원전 기업의 해외 대형 원전 사업 참여 사례로 평가된다.루마니아 정부는 보조금 6억유로, 금융 보증, 30년 장기 차액계약(CfD), 규제 변화 보호 장치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했으나, EU 집행위는 해당 지원이 시장 경쟁을 과도하게 왜곡할 가능성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집행위는 지원 규모의 적정성, 경쟁 영향 최소화 여부, 전력시장 규정과의 정합성 등을 중심으로 조사할 방침이다.출처 : PRESS9(http://www.press9.kr)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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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소비에서 체험 소비로, 루마니아 뷰티 시장 소비 구조 변화
K-뷰티 확산 속 구매 전환을 좌우하는 ‘체험의 경제학’루마니아 뷰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유통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왔다. 소비자는 SNS, 온라인몰, 인플루언서 콘텐츠 등을 통해 제품을 먼저 접하지만,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실제 제형, 사용감, 피부 적합성, 성분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 후 구매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루마니아 뷰티 시장이 온라인 탐색과 오프라인 검증이 병행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이중 구조는 K-뷰티를 포함한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온라인 확산과 구매 전환 간 간극루마니아에서 온라인으로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한 인터넷 이용자 비중은 2014년 17%에서 2024년 60%로 증가했다. 이는 EU 국가 중 가장 큰 증가폭(+43%p)에 해당한다. 다만, 절대 수준에서는 EU 평균(77%) 대비 여전히 17%p 낮은 수준으로, 시장이 여전히 확장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표1. 루마니아 온라인 구매 비율 변화>연도루마니아EU 평균201417%59%202460%77%[자료: Eurostat, Online shopping in the EU keeps growing (2025); E-commerce statistics for individuals (data extracted 2026.2.)] 루마니아는 인터넷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통한 제품 구매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인터넷 이용률과 온라인 구매율 간 격차가 EU 국가 중 큰 편에 속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온라인 이용 확대가 곧바로 구매로 이어지지 않음을 의미하며, 특히 화장품과 같이 피부 적합성 검증과 사용 경험이 중요한 제품군에서는 이러한 전환 장벽이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탐색하는 데에는 익숙해졌지만, 구매를 확정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설명, 비교, 체험을 필요로 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K-뷰티와 같이 디지털 노출 효과가 큰 카테고리의 제품은 초기 인지도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 다만, 루마니아 시장 특성상 온라인상의 관심이 실제 구매로 직접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현지 유통 중심 구조와 시장 성장성루마니아 뷰티 시장에서는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판매는 여전히 현지 유통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자사몰을 통한 직판보다는 현지 대형 유통사의 플랫폼이나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단순한 온라인 판매만으로는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질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현지 유통 파트너 확보와 함께 오프라인 접점을 통한 소비자 신뢰 구축이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뷰티 산업 측면에서 루마니아는 성장 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Euromonitor의 Beauty and Personal Care in Eastern Europe 분석에 따르면 2028년까지 동유럽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폴란드(+8억8,500만 유로)와 루마니아(+4억9,200만 유로)가 단연 큰 성장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루마니아 시장이 서유럽 대비 상대적으로 포화도가 낮은 단계에 있으며, 검증된 제품력과 단계적인 유통 전략을 보유한 브랜드에 기회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무역 통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2025년 통계 기준 루마니아의 HS 330499(기타 스킨케어·메이크업) 주요 수입국은 프랑스, 폴란드, 독일, 체코, 한국 순으로 나타난다. <표2. 루마니아 화장품(HS 330499) 주요 수입국(2025)>순위국가수입액(USD 천)1프랑스71,1182폴란드38,6383독일32,6424체코24,3005한국18,829[자료: Eurostat, GTA(data extracted 2026.4.8.)] 한국은 루마니아의 해당 품목 수입국 중 상위권에 진입해, 2023년 이후 현재까지 5위 수입국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폴란드, 체코 등을 물류 거점으로 루마니아 시장에 유통되는 한국 제품도 상당한 수준으로, 공식 통계에 집계된 수입액보다 실제 유입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주도권이 여전히 유럽 브랜드에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제품 역시 더 이상 주변적인 위치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K-뷰티는 아직 주류 시장으로 보기에는 제한적이나, 루마니아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에게 점차 익숙한 공급원으로 자리 잡는 단계에 있다.<그림 1. 루마니아 뷰티 시장 유통 구조 및 소비 트렌드> [자료: KOTRA 부쿠레슈티 무역관 작성] 루마니아 현지 화장품 유통사 Biobeauty의 CEO Roxana Mucenic은 한국 뷰티 제품들이 초기에는 해외 제품에 대한 호기심 차원에서 소비되었으나, 최근에는 성분과 효능 중심의 스킨케어 카테고리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품의 성분 투명성이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제품, 데일리 자외선 차단 제품 등 기능성 성분 기반 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체험 중심 소비 확대와 시장 진입 전략루마니아 현지 화장품 유통사 Biobeauty의 CEO Roxana Mucenic은 루마니아 시장에서 뷰티 제품 소비가 점차 정보 기반의 선별적 구매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충동 구매보다 제품 성분과 효능을 비교한 뒤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더마코스메틱, 민감성 피부용 제품,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품질과 가격 간 균형을 중시하는 소비가 증가하면서 중가 이상의 기능성 제품군이 성장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러한 시장 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루마니아 소비자가 화장품, 특히 스킨케어 제품을 고관여 품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발견하는 속도는 빨라졌으나,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용감과 충분한 설명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순히 오프라인 채널의 비중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 온라인 채널이 소비자의 관심을 자극하고 오프라인 접점이 구매 결정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구조에서는 신규 진입 브랜드가 온라인 마케팅에만 집중할 경우, 인지도는 상승하더라도 실제 구매 전환율 및 재구매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그림 2. 루마니아 뷰티 시장 체험 중심 소비 확대 구조>[자료: KOTRA 부쿠레슈티 무역관 작성] Biobeauty의 CEO Roxana Mucenic은 팝업스토어가 온라인에서 형성된 관심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제품을 접한 소비자가 실제로 제품의 제형과 사용감을 확인하고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신뢰 형성과 구매 전환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 소비자와 리테일 파트너 모두와의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채널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부쿠레슈티 ParkLake 쇼핑센터에서 지난 3월 1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 ‘Korean Laboratory’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소비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행사에는 루마니아 화장품 유통사를 통해 현지 시장에 유통 중인 Medicube, Cell Fusion C, Aperire 등 다양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제품이 전시되었으며 방문객은 현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제형을 비교하며 피부 고민에 맞춘 설명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행사는 단순 판매를 넘어 온라인에서 형성된 관심을 오프라인 체험으로 연결하여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체험 경제 기반 마케팅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루마니아 화장품 시장의 디지털 접점은 커졌지만, 신규 브랜드에 대한 신뢰 형성 비용은 여전히 높다. 체험형 유통 및 마케팅은 단기 판촉보다 훨씬 전략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글로벌 뷰티 업계가 체험형 유통과 마케팅에 다시 투자하는 배경도 이러한 소비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다. Euromonitor는 동유럽 뷰티 시장이 양적 성장과 함께 고도화 및 세분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이 확대될수록 소비자는 더욱 다양한 브랜드를 접하게 되지만, 동시에 제품을 보다 신중하게 비교하고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신규 진입 브랜드가 단순한 노출 확대에 의존하기보다, 제품에 대한 설명 기능, 체험 가능성, 신뢰 형성 요소를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 뷰티 제품이 루마니아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K-뷰티' 브랜딩에 의존하기보다, 특정 피부 고민에 맞는 성분과 사용 경험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그림 3. K-뷰티 팝업 행사장 전경>[자료: KOTRA 부쿠레슈티무역관 직접 촬영] 루마니아 시장은 한국 기업에 기회와 제약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기회 측면에서는 온라인 보급 확대와 뷰티 시장의 성장이 확인되며 K-뷰티는 디지털 콘텐츠 친화적 특성을 갖고 있어 초기 인지도 형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루마니아는 소수의 독점 브랜드가 완전히 고착화되지 않은 시장으로 신규 브랜드 진입 여지가 충분히 존재한다. 반면, 진입 장벽 측면에서는 유럽 브랜드에 대한 신뢰, 현지 유통 중심 구조, 가격 민감도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즉, 루마니아 시장은 단기간 내 빠른 확장이 가능한 시장은 아니지만, 검증된 제품과 단계적인 유통 전략을 기반으로 접근할 때 충분히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볼 수 있다.한국 기업을 위한 시사점루마니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한국 기업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1. 루마니아 시장에서는 온라인몰 입점이나 SNS 마케팅만으로 초기 안착을 기대하기 어렵다. 온라인 채널은 제품의 인지도 향상 측면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구매 전환을 위해서는 팝업스토어, 체험 행사, 샘플링, 현장 상담 등 오프라인 접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2. 제품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조정이 요구된다. 루마니아 소비자에게는 K-뷰티와 같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보다 민감성 피부 보호, 보습 지속력, 진정 기능, 성분 안정성 등 구체적으로 설명 가능한 효능 중심 정보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화장품 역시 의료기기나 기능성 제품 등과 유사하게 신뢰 형성 비용이 수반되는 시장임을 의미하며 특히 신규 브랜드일수록 이러한 요소가 중요하다.3. 유통 전략은 단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는 체험형 행사를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이후 현지 유통 스토어 및 전문 리테일과의 협업 가능성을 검토한 뒤 온라인 재구매 구조를 구축하는 접근이 현실적이다. 루마니아는 전자상거래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자국 판매자 중심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현지 유통 파트너 없이 국경 간 직판만으로는 시장 확산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4. 가격 전략 또한 중요한 요소다. 루마니아 뷰티 시장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편이며 유럽 브랜드 대비 프리미엄 정당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신규 브랜드의 초기 이탈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고가 전략을 선택할 경우 체험, 설명, 후기, 전문성 등을 통해 가격에 대한 설득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중가 전략을 선택할 경우에도 성분과 품질의 일관성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결론루마니아 뷰티 시장은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온라인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온라인을 통한 제품 탐색이 확대될수록 오프라인 체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K-뷰티는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제품의 인지도를 형성하는 것은 이전보다 용이해졌으나,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설명, 체험, 신뢰 구축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지 유통사 관계자(B사)는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판촉을 넘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파트너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채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ParkLake 쇼핑센터에서 진행된 ‘Korean Laboratory’ 사례는 온라인 관심을 오프라인 체험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루마니아 시장에서 K-뷰티의 성과는 단순 노출 확대보다는 소비자가 제품을 충분히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에 의해 더욱 크게 좌우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Eurostat, Ecommerce Europe, GTA, Euromonitor International, 루마니아 현지 화장품 유통사 Biobeauty 인터뷰 및 부쿠레슈티 무역관 자료 종합<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출처: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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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리와 함께 루마니아로 떠나보아요~✈️ | 루블리가 알려주는 루마니아 도시별 여행지 소개 | 랜선 루마니아 여행
출처: 유튜브 루블리(Rovely) http://www.youtube.com/@rovely9784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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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또 가도 좋았던…전통·자연 느낀 ‘느린 여행’
김남희의 걷다 보면 루마니아 루마니아 북부의 작은 마을 브레의 아름다운 풍경.가슴을 뒤흔든 풍경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겨울 준비가 끝난 가을 들판에 서서 해 뜨는 마을을 바라보았다. 새벽이슬에 젖은 건초 더미 너머로 굴뚝마다 연기가 피어올랐다. 세상의 모든 소란이 견고한 막으로 차단된 것 같은 시간에 나는 루마니아 북부의 작은 마을 브레브에 서 있었다. 작년 가을에 이어 두 번째 찾은 루마니아는 여전히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지난달 ‘방과후 산책단’을 이끌고 루마니아에 다녀왔다. 늘 바쁜 한국인은 여행할 때 선택과 집중에 서투른 경우가 많다. 하나라도 더 보겠다는 욕심에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다니거나, 짧은 일정에 너무 많은 곳을 이동하느라 긴 시간을 쏟기도 한다. 내 기억에 오래 남은 여행은 욕심을 버리고, 속도를 늦췄을 때 찾아오곤 했다. 방과후 산책단을 꾸릴 때도 이 원칙을 지키려고 애쓰기에 이번 루마니아 산책단도 보름의 여정이었다. 산책단원들은 한 번씩 이런 말을 들었단다. “루마니아에 왜 가?” “2주나 볼 게 있는 나라야?” 심지어 한국에 사는 루마니아 사람조차도 루마니아에 왜 가냐고 물었단다. 그런 말을 들을수록 루마니아의 매력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 루마니아의 명물 ‘즐거운 묘지’ 작년 루마니아 여행 중에 만나 친구가 된 안드레아가 그녀의 고향인 브라쇼브에서 우리의 가이드를 자처했다.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된 브란성과 펠레슈성을 둘러본 다음 날, 우리는 그녀를 따라 탐파(틈파)산에 올랐다. 공기는 맑았고 햇살은 투명하게 빛나는 가을날이었다. 네 시간쯤 걷고 난 후에 먹는 점심은 달았다. 그날 오후, 안드레아가 집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브라쇼브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집은 그녀가 만든 작품으로 가득했다. 그 모든 작품의 소재가 자연에서 난 것들이었다. 바닷가에서 주운 조개껍데기, 숲의 나무 열매, 들판의 풀잎 같은. 아무것도 아닌 소재로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감각이 빼어났다. 유엔난민기구의 엔지니어로 일하는 그녀는 최근 2년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했다. 일주일에도 서너 번은 지하 벙커로 피신하는 고단한 날들이었다. 생존이 목표인 거친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집에 머물 때는 주로 자연의 소재로 작품을 만들거나 산에 오르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걸까. 마라무레슈에 있는 목조교회인 ‘성 대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의 그리스 가톨릭 교회’.시기쇼아라, 시비우를 거쳐 찾아간 곳은 마라무레슈 지역. 첫 루마니아 여행에서 내 마음을 가장 뒤흔든 곳이 마라무레슈였다. 산으로 둘러싸여 고립된 마을이 간직한 전통문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목조 교회, 무엇보다 강인하고 다정한 여성들에 매료되었다. 숙소는 모두 지난해 머물렀던 곳을 통째로 빌렸다. 그 첫 번째는 도예가인 다니엘과 총명하고 부지런한 아내 다니엘라가 꾸려가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첫 프로그램은 이 지역 전통 빵 만들기. 다니엘라의 시어머니가 파티시에다. 처음에는 이스트와 소금, 밀가루만을 넣은 빵을 만들고, 그 빵이 화덕에서 구워지는 동안 도넛을 만들어 튀겼다. 빵은 당연히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설탕 뿌린 도넛은 말할 것도 없고. 숙소로 돌아오니 다니엘라가 물었다. “빵 만드는 거 어땠어?” “너무 재밌었어. 근데 사실 너희 시어머니가 다 하셨고 우린 한 게 없어.” 다니엘라가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적어도 너희가 망치진 않았잖아.” 우리가 망치지 않은 빵을 곁들여 다니엘라가 동네 여성들과 준비한 저녁을 먹은 후 지역 음악가들을 초청해 집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마라무레슈 숙소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바이올린과 아코디언의 흥겨운 연주를 들으며 루마니아 와인을 곁들이는 동안 밤이 깊어져 갔다. 다음날은 루마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묘지인 ‘즐거운 묘지’를 찾아갔다. 파랗게 칠한 참나무 십자가 위에 고인의 삶과 직업을 그림으로 그리고, 재치 있고 시적인 묘비명이 적힌 800여개의 무덤. 이 묘지는 죽음이라는 작별에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더하고 싶었던 민속 공예가 스탄 이오안 퍼트라슈의 주도로 1935년에 시작됐다. 죽음을 슬퍼하는 대신 고인이 지나온 삶을 축하했다는 다키아 부족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단다. 무덤의 묘비명은 이 지역 방언으로 적혀 있어 해석이 어렵다. 구글 번역기로는 원래의 위트 넘치며 시적인 분위기가 전혀 살지 않아 안타깝다. 가장 유명한 묘비명 한 편을 소개하자면 이렇다.“이 무거운 십자가 아래/ 가엾은 시어머니 누워 계시네/ 그녀가 사흘만 더 살았다면/ 내가 죽어서 이 묘비명을 읽으셨을 텐데…// 여기 지나가는 당신/ 깨우지 말아 주세요/ 그녀가 돌아오면/ 나를 더욱 비난할 것이니까요// 나는 그녀가 지옥에서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잘 행동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어머니, 여기 계십시오.” 며느리의 진정성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가감 없이 전해진다. 루마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묘지인 ‘즐거운 묘지’. 찰스 3세가 부동산 보유한 이유 마라무레슈에서의 두 번째 마을은 브레브. 이 마을이 유명해진 건 영국인 윌리엄 블래커 덕분이다. 1989년, 우크라이나를 여행하던 그는 우연히 국경을 넘어 마라무레슈 지역에 발을 딛게 되었다. 눈앞에 펼쳐진 원시림, 자연의 속도에 맞춰 느리게 흘러가는 소박한 삶에 반해 그는 이곳에서 8년을 살았다. 동창생 찰스 3세(지금의 영국 왕)를 설득해 이곳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재단도 설립했다. 찰스 왕이 이 마을에 두 채의 집을 소유하게 된 계기다. 윌리엄 블래커 다음으로 브레브를 찾아온 외국인이 영국 여성 페니였다. 2003년, 페니는 남편과 세 아이와 함께 이곳에 정착했다. 그 무렵 전통적인 목조 주택은 인기가 없어 마을 사람들은 그들에게 집을 공짜로 안겨줬다. 전기도, 수도도 끊긴 폐허에 가까운 집에 들어가 살면서 하나씩 고쳐 나갔다. 그런 삶이 가능했던 건 그녀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이집트의 시골에서 이미 그렇게 살아봤기 때문이었다. 고립된 지역으로 들어가 전통문화를 지키며 꾸려가는 삶이 페니에게는 고단하지만 기쁘고 보람 있었다. 몇 년 전까지 이곳에는 식당도 하나 없어 그녀는 순번을 정해 마을 여성들의 집으로 손님을 보내곤 했다. 지금은 이 작은 마을에 게스트하우스만 50개. 식당도 두 개가 생겨났다. 그사이 페니는 영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남편과 헤어지고, 장성한 세 아이를 독립시키고, 혼자서 꿋꿋이 게스트하우스를 꾸려가고 있다.50년에서 거의 200년이 된 세 채의 전통 가옥은 마룻바닥이 삐걱거리고, 화장실은 비좁고, 조금씩 뒤틀린 문을 여닫기도 힘들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다. 세월에 반질반질해진 서까래 위에 걸린 밝은색의 자수 천이 방에 온기를 더한다. 요정의 집에라도 들어온 것 같다. 표준화된 체인 호텔은 절대로 줄 수 없는 안온함을 가진, 살아있는 집. 이 아름다운 집을 가꾼 페니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당나귀 한 마리를 사서 안데스산맥을 넘나들며 여행하는 꿈이다. 나는 그녀의 꿈이 꿈으로 그치지 않을 거라는 걸 믿고 있다. 브레브에 정착한 영국 여성 페니의 전통 목조 가옥에서 ‘방과후 산책단’이 식사하며 대화하는 모습.마라무레슈 지역은 참나무로 지어진 목조 교회로 유명하다. 16세기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석조 교회 건축을 금지하면서 지어진 교회들이다. 300개가 넘는 목조 교회가 세워졌지만 이제는 100여개만 남았고, 그중 8개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일요일 아침,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꼽히는 바르사나(브르사나) 교회를 찾아갔다. 우리가 지닌 제일 좋은 옷을 차려입고 예배를 드렸다. 찬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선 채로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예배는 더없이 경건했다. 불교 신자도, 종교가 없는 이도, 가톨릭도, 개신교도 모두 함께 서서 수녀님의 성가에 귀를 기울였다. 더 많이 가지기를 욕망하지 말고 이미 충분히 지닌 것에 더 감사하자고 다짐하면서. 저마다 촛불을 밝히고 가족과 이웃의 건강, 팔레스타인 땅의 평화를 간구했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기도의 힘을 믿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위대한 점은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 아닐까. 농가 민박에서 직접 만드는 음식 맛 전통옷을 차려입고 브르사나(바르사나)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온 주민과 아기. 루마니아에서의 마지막 여정은 부코비나. 마라무레슈가 목조 교회로 유명하다면 이곳은 채색 수도원으로 이름난 곳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채색 교회보다 더 내 마음을 끈 곳은 안젤리카와 시미온의 집.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각각 산림공학자와 도시공학자로 일하던 부부가 시미온의 고향인 이곳으로 귀향한 건 2007년. 부부는 한 채씩 목조 가옥을 늘려가며 농가 민박을 꾸려갔다. 공산주의 시절에 빼앗겼던 할아버지의 집을 다시 사들여 그 집에 살던 가족 이름(카사 돔니카)을 붙이고, 그 가족의 사진으로 벽을 장식했다. 시부모님이 사시던 집은 시어머니의 이름을 딴 카사 라힐라. 포도나무와 포도주를 좋아하던 시아버지를 기려 그 집의 모든 장식품(커튼, 테이블보, 잔 등)에는 포도 문양이 담겨 있다. 방에는 먼지 한 톨 없고, 새하얀 침구는 빳빳하다. 안젤리카는 시어머니와 시할머니가 만든 수공예품으로 집안을 장식하고, 시어머니의 레시피로 비스킷을 만들고, 시할머니의 레시피로 케이크를 구워 손님상에 올린다.부부에게는 딸린 식구가 제법 많다. 소 세 마리와 양 여섯 마리에 돼지도 스무 마리(우리가 오기 전날 암퇘지가 새끼를 일곱 마리나 낳아 갑자기 식구가 불었다)나 있다. 가축은 너른 초지에 방목해서 키우고, 축사에는 짚이나 진흙을 깔아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닭 예닐곱 마리와 개 세 마리, 길고양이 대여섯 마리도 함께 산다. 아침 식사 테이블에 올라오는 치즈와 버터, 우유, 요거트, 살라미와 초리소는 부부가 키우는 가축에 기대어 직접 만들었다. 평소 우유를 마시지 않는 나도 이곳에서만큼은 신선하고 고소한 우유를 한 잔씩 마셨다. 저녁 식사는 시미온이 담근 브랜디와 와인, 수프부터 시작해 메인과 디저트까지 나오는데 대부분의 재료가 숲과 이 집의 정원에서 난 것들. 끼니때마다 탄성을 내지르며 음식에 탐닉하고 만다. 안젤리카와 시미온의 집에서 우리가 베푼 작은 호의는 드넓은 정원의 채 따지 못한 사과를 딴 일.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말라.” 공산주의 선전 문구 같은 구호 아래 예닐곱 명이 달라붙어 30~40분간 사과를 따니 무려 여덟 상자. 저녁 준비로 바쁘던 안젤리카와 시미온이 연신 “브라보”와 “생큐”를 외쳐주니 어찌나 뿌듯하던지.루마니아에서는 시를 읽는 밤이 자주 찾아왔다. 아무도 가지 않는 나라여서 루마니아에 오고 싶었다는 ‘케이(K)쌤’ 덕분이었다.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차분히 읽어주시는 시 한 편이 우리의 밤을 환하게 밝혀주곤 했다. 안젤리카의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케이쌤은 미리 인쇄해 온 종이를 한 장씩 나눠줬다. 고정희 시인의 ‘쓸쓸함이 따뜻함에게’라는 시였다. 장작불이 지펴진 난롯가에 모여 앉아 한 사람씩 돌아가며 시를 읽었다. 케이쌤은 낭송이 끝난 후 이렇게 이야기했다. “여기 루마니아까지 여행을 올 수 있었던 우리는 그래도 따뜻한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니까, 쓸쓸한 사람들에게 온기를 나눠주며 살아가면 좋겠어요.” 정원의 사과나무 가지를 휘돌아온 바람이 부드럽게 창을 두드리는 밤이었다.글·사진 김남희 여행가 출처: 한겨레 (https://www.hani.co.kr/)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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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식 행하는 루마니아 정교회 대주교
등록 2026.04.10 10:34:28[부쿠레슈티=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아르메니아 대성당에서 이라크 출신 대주교가 정교회 부활절을 앞두고 열린 성목요일 예배 중 어린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행하고 있다. 2026.04.10.출처: 뉴시스(www.newsis.com)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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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리움에 도사린 섬뜩함 - 『노스탈지아』 | 예스24
『꿈』이라는 제목이 『노스탈지아』 (향수)로 바뀐 것도 제법 의미심장하다. 꿈은 깨어나면 잊게 되지만, 과거는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므로. * 출처 : 채널예스『노스탈지아』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저/한성숙 역 | 민음사 이상한 소설이 있다. 단지 낯선 세계, 낯선 언어의 작품이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이상함은 낯섦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의 『노스탈지아』는 이상한 소설이 맞다. 하지만 이 작품엔 낯섦뿐 아니라, 묘한 친숙함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다.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이 긴장감은, 독자를 불안하게 하고 설레게 하고 두렵게 할지도 모른다. 다층적인 의미로 소름 끼치게 하는 『노스탈지아』는 정말 이상한 소설이다. 편집자의 자아로서 이 작품을 평가하자면, 정말 괴로운 작업이었다. 일단 루마니아어를 알지 못하므로, 최종 원고와 원문을 대조해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고행이었다. 로망스어와 슬라브어 사이에(루마니아의 지리적 위치 자체가 그러하다.) 위치한 듯한 루마니아어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무지에서 밀려오는 현기증이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그런고로 영어와 독일어 번역본을 대조해 가며, 마치 로제타석을 통해 이집트의 상형 문자를 해독해 낸 샹폴리옹처럼, 『노스탈지아』를 우리말에서 루마니아어로 다시 거꾸로 읽어 나갔다. 이때 내가 깨달은 바는, 이 작품이 정말로 이상하다는 사실이었다. 단지 ‘마술적’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완벽히 ‘환각적’인 문장으로 축조된 이 신기루 같은 성채(城砦)는 무려 600쪽에 이르는데, 책을 깨나 읽어 본 사람들조차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다. 『노스탈지아』는 작품의 구조부터 독특하다. 이를테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노스탈지아』라는 제목 아래 엮인 세 편의 이야기를 감싸고 있는데, 이 다섯 편의 작품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기보다 묘하게 괴리되어 있다. 프롤로그엔 총알을 전부 장전한 리볼버로 (승산이 전혀 없는) 러시안룰렛에 도전하는 ‘룰렛 승부사’의 남루한 삶이 기록되어 있고, 에필로그엔 자동차 경적에 매료되어 점차 우주적 화음을 창조해 내는 어느 건축가의 이상야릇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것만으로도 벌써 갸우뚱한데, 『노스탈지아』 속에 자리한 세 작품, 즉 「말라깽이 꼬마」와 「쌍둥이자리」, 「REM」은 한결 기묘하다. 「말라깽이 꼬마」는 부쿠레슈티의 어느 공동 주택 단지를 배경으로, 순수한 만큼 잔혹한 어린아이들의 난장(亂場)을 보여 준다. 마땅히 놀거리가 없는 그곳 아이들은 일종의 ‘술래잡기’라고 할 수 있는 ‘뾰족 마녀 놀이’를 하염없이 즐기는데, 사실상 그것은 놀이의 거죽을 뒤집어쓴, 그들 무의식 속에 도사린 불안과 공포를 실현하고 억압하는 장엄한 의례다. 아직 ‘언어의 세계’로 진입하지 못한 채 오직 몸짓으로 세상과 맞서던 그들 앞에, 불현듯이 ‘말라깽이 꼬마’가 나타난다. ‘말라깽이 꼬마’는 정신을 전율하게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주의 이치를 설교하면서 차츰 그곳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다 모종의 사건으로 왕좌에서 폐위당한 ‘말라깽이 꼬마’는,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홀연히 사라진다. 「쌍둥이자리」는 조금 더 성장한 이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안드레이와 지나의 특이한 관계를 묘사한다. 그들은 연인처럼 어울리지만,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다. 아니,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 사랑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방식의 사랑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몸을 공유하던 쌍둥이가 분리되어 한없이 예전의 반쪽을 그리워하는, 밀어냄이 곧 끌어당김을 부추기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특수한 인연은, 지나가 자신을 촬영한 슬라이드를 벽에 비췄을 때, 그 영사된 얼굴이 안드레이의 모습과 포개지는 장면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그러고는 어느새, 그들 두 사람은 안티파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서 있다. 글을 읽는 사람마저 반마취 상태에 빠져 있다가 가까스로 깨어난 기분이다. 안드레이와 지나는 그곳에서 모든 생명체의 발생과 진화를 단 하룻밤 사이에 체험하고, 마치 최초의 인간이 된 것처럼, 박물관 앞의 텅 빈 광장으로 유유히 빠져나온다. 「REM」은 더 나아가 권태로운 성인들의 일상을 취재한다. 화자는 꿈을 엮어 내는 거미의 눈으로 두 남녀의 나른한 관계를 관찰하다가, 돌연 ‘나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스베틀라나의 과거로 곤두박질친다. 이야기는 다시 「말라깽이 꼬마」의 어린아이들이 ‘뾰족 마녀 놀이’를 즐기던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어느 과거의 정경을 비춘다. 어린 스베틀라나는 병을 앓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직장을 다니는 아버지로서는 혼자 돌볼 수 없는 처지라, 잠시 이모네 집에 머물게 된다. 도시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이모네 집은, 마치 현실이 끝나고 꿈으로 이어지는 경계선 위에 서 있는 듯하다. 그 동네 여자아이들은 매일같이 모여서 해가 저물 때까지 놀기를 반복하다가, 난데없이 ‘여왕놀이’를 시작한다. 그것은 여자아이들 각각이 일곱 가지 색깔, 일곱 가지 꽃, 일곱 가지 보물을 가지고 이레 동안 번갈아 여왕이 되는, 그리고 그날의 여왕이 된 아이의 명령에 따라 무엇이든 해야 하는 신기하고 불길한 놀이다. 하루하루 저마다 여왕의 왕좌에 앉은 일곱 명의 아이들은, 누구나 골목길이나 뒤뜰에서 즐길 법한, 그리 새로울 것 없는 놀이를 주최하지만 매번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하나의 선을 건너뛸 때마다 십 년 뒤의 미래가 환영처럼 떠오르고, 거인의 해골이 나타나거나 방 전체가 부쿠레슈티의 상공으로 날아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주인공 스베틀라나는 이모네 집에서 저 멀리 들판으로 건너다보이는 탑, 그곳에서 살고 있는 키다리 에고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에고르는 주인공에게 작은 조개껍데기를 건네며, 그것을 베개 밑에 넣고 잠들었을 때 떠오르는 꿈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한다. 인류의 모든 소망은 꿈속에 자리한 REM에 다다르는 것이며,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당신, 스베틀라나뿐이라고 말이다. 마침내 소녀는 REM의 문을 열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갔을까? 아니면, 다시 현실로 붙들려 와서 별달리 특별할 것 없는 어른이 되어 버렸을까? 『노스탈지아』는 본래 1989년 『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가 독재 정권의 검열 탓에, 1993년에야 온전한 형태로 출간될 수 있었다. ‘꿈’이라는 제목이 ‘노스탈지아(향수)’로 바뀐 것도 제법 의미심장하다. 꿈은 깨어나면 잊게 되지만, 과거는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요컨대,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그 시대를 살아간 모든 이들의 청춘을 ‘꿈’ 같은 환영으로 만들어 버렸다면, 결국 압제가 물러난 뒤에 되살아난 것은 그 고통스러운 지난날마저 그리워하는 ‘향수’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루마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태어나, 두려운 독재를 경험하며 성장한 커르터레스쿠에게도 이제 과거는 꿈처럼 잊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간절히 향수해야 할 기억으로 다가왔을 터다. 왜냐하면, 시간은 불가역적이므로, 태어남에서 죽음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과거란 언제나 향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그대로 감당하기엔 버거운 과거도 있기 마련이다. 저자에게 향수는 고통과 두려움, 찬란함과 애틋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감각이다. 따라서 『노스탈지아』는 그 모든 것을 감싸 안기 위해 이러한 글쓰기, 일종의 환각으로 주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소설의 이상함은 여기에 있다. 아름다움과 익숙함을 환기하면서도 불현듯이 공포에 질리게 하는 로르샤흐의 데칼코마니처럼, 그리고 다정하게 마주 앉은 연인의 모습이 돌연 죽음을 암시하는 해골로 변하듯이, 이 소설은 매 순간 섬뜩한 그리움을 선사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내면을, 정신의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헤집어 놓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노스탈지아』는 바로 그러한 경지에 도달한 아주 희귀한 예다. * 출처 : 채널예스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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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90년대 체제 전환과 2000년대 루마니아에 대한 이해
정길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5/03/11▲ 정길선 박사 ©브레이크뉴스오늘은 루마니아 현 정권과 조르제스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기에 독자의 이해를 위해 1989년 차우셰스쿠 정권의 몰락과 민주화 이후, 2000년대까지 포스팅하고, 2000년대에 현 정권에까지의 내용은 이틀 뒤에 설명하기로 한다. 루마니아의 현 대통령은 공석이다. 이전 대통령은 클라우스 요하니스(Klaus Iohannis)로 11년을 루마니아의 권좌에 있었던 인물이다. 이같은 루마니아 체제를 이해하려면 루마니아의 정치 권력 체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989년 12월 25일 차우셰스쿠가 실각하고 1990년 개방과 시장경제를 표방한 공화국 체제로 변화했다. 루마니아는 정치 체제를 프랑스식을 참조하여 공산정권에서 민주정권의 공화국 체제로 변화했기 때문에 거의 프랑스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국가 원수으로서의 대통령 권한과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총리가 존재하는 형태이고 의회는 상원인 루마니아 원로원과 하원인 루마니아 대의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루마니아의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1989년 민주화 시위 이전까지는 간접선거로 선출되었지만 시위가 성공한 이후부터는 직접선거와 결선투표로 선출한다. 직무가 정지될 때이거나 공석인 경우 루마니아 원로원이나 루마니아 대의원의 의장이 대통령의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현재 2025년 2월 12일에 요하니스의 임기가 종료되고 조르제스쿠와의 연관하여 선거가 무효된 이후, 현재 루마니아 원로원이나 루마니아 대의원의 의장인 일리 볼로얀(Iliiy Boloyan)이 권한 대행을 맡고 있다. 루마니아의 원로원에는 소수민족 정당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루마니아의 선거법에 따라 소수민족들의 권익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제정된 것이다. 루마니아 원로원은 하원 선거에 한해 봉쇄 조항이 적용되지 않게 일종의 특례를 주었다. 기독교의 다양한 분파가 존재하고 헝가리인, 세케이인, 독일인, 슬라브인들이 산재하는 루마니아의 특성상 당연히 필요한 조치이기도 했다. 그래서 루마니아에 별로 살고 있을 것 같지 않은 민족들의 정당들도 의회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트리아농 조약으로 인해 루마니아에 잔존하게 된 헝가리인과 집시들은 물론이고, 독일인, 알바니아인, 튀르크인 및 도브루자 타타르인, 아르메니아인, 유대인, 이탈리아인, 그리스인, 마케도니아인, 우크라이나인, 루신인, 체코인, 슬로바키아인, 폴란드인,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등 많은 민족들의 정당이 의회에 진출하고 있다. 물론 헝가리계 정당인 루마니아 헝가리인 민주연합을 제외하면 1석 정도 차지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다양한 민족을 포용했던 과거 "로마제국"의 선례에 따라 다민족 체제를 인정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 달리 특이하게도 루마니아 왕국 시절의 왕가가 그대로 유지되며 예우를 받고 있다. 이 점은 프랑스와 다른, 영국과 비슷한 점이긴 한데 이는 왕가가 소련에 의해 강제로 축출되었고 루마니아 왕국의 왕이었던 미하이 1세 등의 노력으로 인해 왕가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왕가는 루마니아에서 민족주의의 구심점이자 상징이다. 소련에 의해 축출되었지만 그래도 왕가는 소련에 저항해 루마니아의 민족적 자존감을 수호하려 했던 존재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루마니아 정부는 왕가를 소련에 저항한 독립운동, 즉 루마니아 민족주의 상징으로 부상시켰고 이는 장기적으로 왕정 복고를 추진하기까지 이르렀다. 따라서 많은 루마니아인들이 옛 왕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며 왕가에 대한 존경을 바치고 있다. 그럼에도 왕정 복고를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왕실에는 호의적이지만 그래도 정치는 공화정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6년에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가 1989년 혁명 때 공화정이 아니라 군주제를 선택했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라가 발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당장 국민투표를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물었을 때, 응답자의 62%가 공화정 유지, 21%가 왕정복고를 선택했다. 따라서 왕가는 그저 존경의 대상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전통과 현 시대를 합작하는 것이라 본 것이다. 루마니아는 이처럼 대통령의 행정부, 국회, 그리고 왕가까지 모두 정치권에 들어가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1989년 민주화 시위 성공 이후, 루마니아의 민주화를 이룩했던 지도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따라서 국가의 미래에 관한 세 가지 비전을 공유하게 되는데 첫 번째는 공산주의 이전의 역사와 정치 상황으로의 복원에 있다. 따라서 루마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역사를 지우고 이전의 왕정과 의회가 존재했던 형태로 돌리려 했지만 이는 사회주의 공화국 당시의 혜택을 자들, 그리고 왕정과 의회는 중근세 시기로 회귀한다며 반대하는 자들이 늘어나 결국 무산되었다. 두 번째는 자유주의를 천명하는 것이었다. 그에 대한 자유주의 천명의 해법은 자유선거를 정착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 단계는 유럽의 일원이 되는 것으로 EU 가입, 군사적으로는 나토에 가입해 다가오는 러시아의 위협을 막는 것이다. 1994년 부다페스트 협약에 의한 우크라이나의 핵 폐기는 루마니아에게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에 나토 가입이 절실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를 위한 사회 공학적 프로젝트의 실현이다. 하지만 구국전선(Frontul Salvării Naţionale)이라 불리는 민주화 세력이 변질하기 시작했고 대학광장에서는 저마다 목소리를 부르짖는 등, 차우셰스쿠 정권이 붕괴되었음에도 혼란스러운 소요 상황은 지속되었다. 1990년대 정치 상황은 매우 암울한 상태였고 옛 공산주의자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그리고 차우셰스쿠 처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군부조차도 통합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루마니아의 민주화는 매우 더디게 다가오고 있었던 상황이 당시였고, 이는 2000년 초중반까지 이어져 엄청난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체제 전환의 루마니아는 한편으로는 대의 민주주의 제도와 관행을 만들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 경제 체제를 수립해야 하는 이중 목표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지만 대통령인 이온 일리에스쿠(Ion Iliescu)는 막연한 뜬구름만 잡고 있었다. 이러한 이중 변환은 ‘대의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사이의 정책, 이어 신자유주의 이념의 도입과 정착, 민주화와 시장 경제로의 전환에 관한 사회적 합의 등을 전제로 하고 있었기에 쉽지 않았다. 이러한 체제 전환은 1990~1996년의 중요한 고비를 이끌어가야 했던 이온 일리에스쿠(Ion Iliescu)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였으나, 역사적인 현실로 볼 때 훨씬 더 복잡했고, 예측할 수 없는 비공식적 규칙이 난무하면서 더 큰 혼란을 불러왔다. 루마니아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첫 대통령인 이온 일리에스쿠(Ion Iliescu)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96년 권력에 대한 최초의 민주적 이양이 이루어졌던 에밀 콘스탄티네스쿠(Emil Constantinescu) 대통령을 시작으로 2002년 아드리안 너스타세(Adrian Năstase) 수상에 이르기까지 계속하여 과도기의 종료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는 정치적인 선언이 이어지고 이에 대한 시행착오가 반복되면서 민생은 지옥이 되고 정치권 혼란은 계속된다. 물론 체제 전환기 사회에 있어 과거 공산주의 이념과 독재가 남겨 놓은 온정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은 완전히 파쇄해야 했다. 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변화로 이어진 것은 독재와 같은 단원 체제에서 다원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때부터 국가 원수으로서의 대통령 권한과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총리가 존재하는 형태로 굳어졌고 의회는 상원인 루마니아 원로원과 하원인 루마니아 대의원으로 분리되어 확고한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어 대중매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이루어지면서 언론의 자유화가 진행되었고 이동권을 개방하면서 루마니아 시민들이 각지로 이주하는 것도 자유화 되었다. 그리고 유럽으로의 복원하는 일에 착수해 사회 변화의 급진적인 가속화를 가져오면서 2000년대 들어 조금씩 혼란이 수습되기 시작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2007년에 타결된 루마니아의 EU 가입은 공산주의 체제에서 완전한 민주 체제의 전환이 이루어졌음으로 간주되었다. 루마니아는 사회주의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다시 유럽과 공식적으로 연결되면서 서유럽화를 계획했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과정은 공산주의 체제를 경험했던 루마니아 시민들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lukybaby7@gmail.com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출처: (주)브레이크뉴스(https://www.breaknews.com/)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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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와 몰도바, "베사라비아" 이야기
정길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4/05/16 [07:55] ▲ 정길선 박사 ©브레이크뉴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인민궁전으로 가는 통일대로 주변의 건물 벽면들을 보면 가끔 스프레이로 뿌려진 그레피티에 Besarabia e Romania!라는 구호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뜻은 “베사라비아는 루마니아다!"라는 내용인데 이 글귀를 눈여겨보면 루마니아의 곳곳에서 같은 표어를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그레피티 표어는 루마니아 뿐이 아니다. 몰도바의 수도인 키시네프에서도 상당수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표어 글귀의 다른 점은 루마니아에서와 다르게 훼손당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있다는 것이다. 단어 중간에 “nu”를 삽입하면 “베사라비아는 루마니아가 아니다!(Besarabia nu e Romania!)”라는 뜻이 되는데 대개는 그런 식으로 훼손되어 있다. 그와 같이 훼손하는 자들의 정체는 아마 친러 세력이거나 트란스니스트리아, 가가우지아 자치 공화국 지역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몰도바와 루마니아의 통일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은 친러계 사람들이고 국가로는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베사라비아(Besarabia)는 몰도바의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는 드네스트르 강 서안 지역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루마니아는 이 베사라비아 지역을 수복해야 할 옛 고토로 생각하고 있다. 인종적으로 같은데다가 같은 루마니아계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할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거나 그 반대이기 때문에 독립해야 했던 것도 아닌게 유럽의 실상이다. 복잡한 국가 간의 관계와 영토를 둘러싼 유럽의 오랜 분쟁사 중 한 무대이기도 한 베사라비아는 15세기 이후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봉신국으로 오랜 지배를 받아오다 1812년 부쿠레슈티 조약으로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에게 할양되었다. 이후 100년 뒤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의 도중에 등장한 몰도바 민주 공화국이 1918년 대(大) 루마니아 연방의 일원이 되었지만 적백내전으로 분주한 상황임에도 러시아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후일 탄생한 소련은 드네스트르 강 서안에 몰도바 소비에트 자치공화국(ASR)이 세워질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베사라비아에 대한 영유권을 그대로 유지했다. 1939년 독소 불가침조약 체결과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루마니아에 대한 최후 통첩으로 소련군의 평화적 베사라비아 진주를 가능하게 했다. 몰도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SSR)이 탄생한 것은 이 때부터였다. 루마니아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역사적 사건으로, 전쟁 중 루마니아가 나치 편에 서서 추축국의 일원이 된 이유 중의 하나로 나타나고 있다. 소련의 각 공화국에 대한 영향력은 이미 고르바초프의 뻬레스뜨로이까와 글라스노스뜨 이후 쇠퇴하기 시작하는데, 그와 반비례하여 민족주의적 성향은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몰도바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세를 띤 국가의 대표적인 경우였다. 소련이 해체되기 전에 소수 민족의 축출을 주장하는 몰도바 인민전선(PFM)과 같은 민족주의 정치세력들이 등장했고, 1989년 몰도바 소비에트 최고회의가 몰도바어와 루마니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1990년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몰도바 인민전선이 승리하면서 소수 민족들의 위기의식은 더욱 고조되었고 가장 먼저 이에 반발한 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슬라브계 인구가 다수인 드네스트르 강 동안의 트란스니스트리아였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9월 2일 독자적인 소비에트 공화국 수립을 선언하게 된다. 뒤이어 터키계 주민들이 다수인 남부의 가가우지아 지역이 1991년 8월 독립을 선언했다. 두 지역의 독립 선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루마니아와의 통일과 소수 민족의 축출과 같은 과격한 인종주의적 태도를 취했었던 인민 전선의 등장 때문이었다. 인민 전선이 주도하는 가운데 몰도바는 가가우지아보다 일주일 늦게 독립을 선언했지만 이미 무력 분쟁이 촉발된 직후였다. 1990년 11월에는 키시네프 인근 두바사리의 드네스트르 강을 가로지른 다리에서 몰도바 측이 무력 진입을 시도하면서 민간인 3명이 사망하는 드네스트르 충돌 사건이 발생했다. 1991년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면서 드네스트르 강 지역은 다뉴브 지역의 최대 화약고로 떠오르게 된다. 이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이 발생했는데 1992년 3월 2일 몰도바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선제 공격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경계인 드네스트르 강을 따라 치열하게 전개된 전쟁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수적으로 열세였지만 군사적으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는 소련 시절부터 주둔하고 있던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민들로 구성된 14군이 음성적인 지원에 나섰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수물자 지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역시 몰도바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서게 된다. 1991년 7월 21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전사한 1,000여 명은 공식적으로는 모두 민간인이었다. 양쪽 모두 정규군 체계를 갖추지 못했고 경찰과 민병대, 자원병을 동원한 결과였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분쟁이 일어날 역사적 연원이야 여러 원인들이 존재하지만, 독립을 전후해 인종 갈등을 부추기고 급기야 전쟁까지 벌인 자유주의적 민족주의 세력은 전쟁 이후 상당수의 시민들에게 정치적 신뢰를 얻지 못했다. 정권을 장악한 후 서둘러 도입한 시장 경제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게 되었고 몰도바는 지독한 경제난에 시달려야 했다. 1994년 독립 이후 치른 첫 총선에서는 민주농민당이 승리해 다수당이 되었고 정책의 변화가 이어졌다. 루마니아와의 통일 정책은 폐기되었고 헌법 개정과 특별법 제정으로 인해 마침내 가가우지아 지역은 자치권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경제는 지속적으로 악화된 상태였고 부정부패의 만연과 빈부격차의 심화, 사회복지의 붕괴 등으로 소련 해체와 독립 이후 새롭게 등장한 정치세력들에 대한 불만 또한 깊어졌다. 2001년 총선에서는 공산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되어 정권을 장악했다. 몰도바 공산당은 유럽에서 최초로 자유 선거를 통해 집권한 공산당으로 기록되었으며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 추진되었다. 그리고 트란스니스트리아와의 긴장도 완화되면서 몰도바의 정치 체계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공산당은 2005년 선거에서 다시 집권했고 2009년 선거에서도 1당이었지만 지도부에 속했던 마리안 루푸의 탈당과 민주당 입당, 3개 소수당의 연합과 연립 정부의 구성 등으로 인해 권력을 잃었다. 몰도바에서 이루어진 2011년의 여론조사는 29%가 루마니아와의 통일을 지지하고 61%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말 루마니아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는 좀 다르게 나타났으며 44%가 찬성했고 28%가 반대했다. 소련 시기 50년 동안 여러 민족이 한 국가 안에 살았기에 민족 분쟁과 같은 정치적 사안이 존재하지 않았다. 몰도바의 독립 전후 혼란기에 전쟁까지 치러야 했던 것은 신흥 정치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부추긴 결과였음을 방증하고 있다. 그 민족주의가 정치화 된 세력은 몰락했고 CIS 국가 중 가장 먼저 공산당이 부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그와 같은 전쟁의 쓰라림은 여전히 남아 드네스트르 강 양편을 가르고 있는 실정이다.*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출처: 브레이크뉴스(https://www.breaknews.com)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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