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안방 내준 현대로템⋯ 루마니아서 5000억 무인차 ‘설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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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1차전 패배 ‘현대로템’ 동유럽 놓고 한화와 ‘격돌’ 현대로템, 루마니아 RFI 접수 ‘현지 생산’ 카드 ‘승부수’ 로템·한화 이달 현지 첫 실증 개막 양사 “확인 불가” 팽팽한 신경전
왼쪽부터 현대로템의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각사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 제작 이미지.국내 군용 다목적 무인차량 수주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안방을 내준 현대로템이 동유럽 루마니아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루마니아 국방부가 미래 지상전 핵심인 무인지상차량(UGV)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K-방산’ 라이벌이 또다시 맞붙게 됐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루마니아 국방부로부터 차세대 무인지상차량 사업을 위한 정보요청서(RFI)를 접수했다. 루마니아 국방부가 임무용 6×6 자율 플랫폼에 대한 정보 요청을 하면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에 관해 관심을 보인 것이다. 현대로템 외에도 튀르키예의 방산·상용차 업체인 오토카르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RFI를 접수했다.
당장 현대로템은 파격적인 ‘현지 생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로템이 제안한 6륜 자율 무인 플랫폼은 자체 중량 1.7톤(t)급으로 전장에서 부상병 3명을 한꺼번에 후송할 수 있다. 기관총과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는 물론 대전차 미사일까지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차체다. 현대로템은 사업 수주 시 해당 차량을 루마니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주전이 현대로템의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육군·해병대 다목적 무인차량 1차 구매사업(496억원 규모) 기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을 최종 낙점했다. 육군 미래 전투체계(아미 타이거)와 연계된 향후 5000억원대 후속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뼈아픈 패배였다. 루마니아는 실추된 자존심을 되찾고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최적의 반격 무대라는 평가다.
반면 한화는 굳히기에 돌입했다. 한화는 아리온스멧의 성능 개량형인 ‘그룬트(GRUNT)‘를 앞세워 루마니아 방산 전시회(BSDA 2026)에서 기술 우위를 과시했다. 나아가 에스토니아 밀렘로보틱스와 손잡고 차륜형·궤도형 무인차량 통합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현지에서 장갑차 타이곤과 결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실기동 시연까지 선제적으로 마치며 기선 제압에 들어갔다.
루마니아 육군참모부는 현지시간 이달 5~6일 친쿠 국립합동훈련센터를 시작으로 전파 방해와 실전 전투를 가정한 혹독한 가을 현장 실증에 돌입한다. 사실상 본격적인 루마니아 수주전을 앞두고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격돌하는 첫 무대인 셈이다. 다만 양사는 이번 9월 첫 실증에 대해서는 “참석 여부를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루마니아 무인차 수주를 놓고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언론 동향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귀띔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출처: 브릿지경제(ww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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